
🍫 당신이 몰랐던 빼빼로데이의 진짜 이야기
제과회사가 만든 상술? NO! 부산 여중생들의 순수한 우정에서 시작된 한국 유일의 자생적 먹거리 기념일의 숨겨진 역사를 공개합니다.
빼빼로데이란 무엇인가?
빼빼로데이는 매년 11월 11일에 초콜릿 막대과자인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애정과 우정을 나누는 대한민국의 독특한 기념일입니다. 날짜 11월 11일에서 숫자 1이 네 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빼빼로를 세워놓은 형상과 닮았다는 점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기념일의 가장 특별한 점은 제조사가 만든 것도 아니고, 외국에서 들어온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고 확산시킨 국내 유일의 먹거리 이벤트로, 서양의 밸런타인데이나 일본의 화이트데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기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빼빼로데이의 탄생 배경
1990년대 중반, 부산에서 시작된 우정의 선물
빼빼로데이의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1990년대 중반 경상남도 부산을 포함한 영남 지역의 여중생들 사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학생들은 "빼빼로처럼 키 크고 날씬해지자"는 의미로 친구들끼리 빼빼로를 주고받았습니다.
이는 순수하게 친구들 간의 우정을 표현하는 방식이었으며, 어떤 상업적 의도 없이 자연스럽게 학생들 사이에서 퍼져나갔습니다. 소녀들이 무엇이든 이유를 붙여 기념하고 과자를 나눠 먹는 재미를 즐기던 문화가 빼빼로데이를 탄생시킨 배경이 되었습니다.



1996년, 언론 보도로 전국에 알려지다
빼빼로데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언론에 등장한 것은 1996년 11월입니다. 당시 기사에는 경남 지역의 10대 여학생들 사이에서 매년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로 칭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보도되었습니다.
1996년 11월 13일, 롯데제과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매년 11월 11일이면 소비자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한다"며 "내년에는 이날을 위해 빼빼로 생산량을 확대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제조사조차 뒤늦게 이 현상을 발견했다는 증거입니다.
1997년, 공식 마케팅의 시작
롯데제과가 공식적으로 빼빼로데이를 기념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입니다. 당시 롯데제과는 빼빼로 무료 증정 행사를 벌이며 빼빼로데이의 탄생을 공식화했습니다. 소비자가 만들고 기업이 키운 독특한 형태의 기념일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빼빼로데이의 발전과 확산
전국적 확산과 문화적 정착
1990년대 후반부터 빼빼로데이는 영남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학생들 사이의 문화에서 시작된 이 기념일은 점차 연인, 가족, 직장 동료 등 모든 연령대로 확대되었습니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가 주로 연인들 사이의 기념일인 것과 달리, 빼빼로데이는 우정, 사랑, 감사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포괄적인 기념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특성이 빼빼로데이가 더욱 쉽게 대중화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해외로 확산된 빼빼로데이
빼빼로데이는 이제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201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빼빼로데이 행사를 펼쳤을 정도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빼빼로 수출액은 2013년 2천만 달러에서 2014년 3천만 달러, 2015년 4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한류의 확산과 함께 K-푸드로 자리 잡은 빼빼로는 미국 LA 한인타운, 캐나다, 호주 등 한인 디아스포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빼빼로데이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빼빼로데이의 문화적 의미
자발적 소비자 문화의 상징
빼빼로데이가 문화적으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만들고 확산시킨 기념일이라는 점입니다. 제조사의 마케팅이 아닌 순수한 소비자 문화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여고생들의 놀이 문화로 시작한 빼빼로데이는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고 확산된 국내 유일의 먹거리 이벤트로, 한국 소비 문화의 독특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대적 트렌드: DIY 빼빼로 문화
최근에는 단순히 구매한 제품을 주는 것을 넘어, 직접 빼빼로를 만들어 선물하는 DIY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초콜릿을 입히고 견과류, 토핑을 올려 나만의 개성을 담은 수제 빼빼로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직접 만든 빼빼로는 받는 이에게 더 깊은 감동을 주며, 사랑과 우정의 가치를 한층 더 높여줍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빼빼로 선물 사진을 공유하고 #빼빼로데이 트렌드에 참여하는 문화도 활발합니다.
다른 나라의 유사 기념일
일본의 포키데이 (Pocky Day)
일본에는 빼빼로와 유사한 과자인 포키(Pocky)가 있으며, 글리코(Glico)사에서 제조합니다. 일본도 11월 11일을 '포키 앤 프리츠 데이'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빼빼로데이가 포키데이보다 먼저 상업적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는 것입니다.
두 과자는 외형이 매우 유사하여 저작권 논란도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포키가 판매되지 않아 롯데가 승소했습니다. 두 기념일 모두 11월 11일에 열리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왔습니다.



중국의 솔로데이 (Singles Day)
중국에서는 같은 날인 11월 11일을 솔로데이 또는 광군제로 기념합니다. 이는 연인이 아닌 독신자들을 위한 날로, 대대적인 온라인 쇼핑 이벤트가 열립니다. 2016년 알리바바는 하루에만 120억 위안(약 21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논란과 대안
상업주의 논란과 가래떡데이
빼빼로데이는 기업의 상술이라는 비판과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또한 11월 11일은 1996년 정부가 지정한 농업인의 날이기도 합니다. 한자로 十一月 十一日을 쓰면 흙 토(土)자가 두 번 겹치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06년부터 같은 날을 가래떡데이로 지정하고, 쌀 소비 촉진과 전통의 맛을 알리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래떡은 빼빼로와 달리 소규모 업체에서도 만들고 판매할 수 있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결론: 빼빼로데이의 미래
빼빼로데이는 부산 여중생들의 순수한 우정에서 시작해 전 국민이 사랑하는 기념일로 성장했습니다. 비록 상업적 요소가 강화되었지만,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만들고 기업이 키운 독특한 형태의 문화 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한류의 확산과 함께 빼빼로데이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상품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빼빼로데이는 사랑과 우정, 감사를 표현하는 따뜻한 기념일로 계속 사랑받을 것입니다.


💡 핵심 요약
빼빼로데이는 1990년대 중반 부산 영남지역 여중생들의 우정 문화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되어, 1997년 공식 마케팅을 통해 전국적 기념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소비자가 만들고 기업이 키운 한국 유일의 자생적 먹거리 기념일로, 현재는 한류와 함께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 참고자료
- • 위키백과. "빼빼로 데이". https://ko.wikipedia.org/wiki/빼빼로_데이
- • 서울경제. "여러분이 몰랐던 '빼빼로 데이'에 대한 11가지 사실". 2016.11.10
- • 경인방송. "빼빼로데이, 누가 만들었나?". 2024.11.06
- • Wikipedia. "Pepero Day". https://en.wikipedia.org/wiki/Pepero_Day
- • The Korean in Me. "Understanding Pepero Day: Origins and Cultural Significance". 2024.09.28
- • 90 Day Korean. "Pepero Day – A Korean Holiday with Valentine's Day Vibes". 2025.04.28